Figure AI. 유튜브 라이브로 휴머노이드 여러 대가 Helix-02 모델 위에서 사람 개입 없이 8시간 풀 시프트를 자율로 돌리는 모습을 송출 중이다. 미션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사람의 물리 노동을 대체하는 것"

  • 참고 : 2022년 Brett Adcock이 창업한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NVIDIA, Brookfield, Intel Capital, Salesforce, LG, Qualcomm, Microsoft, Bezos가 주요 투자자다.


월드 모델이 완성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나?

  • 물리 노동의 한계비용이 0으로 수렴한다.
  • 여태 AI는 비트 세계만 다뤘다. 글, 코드, 이미지, 영상. 한계비용은 거의 0으로 떨어졌다. 글쓰기, 디자인, 코딩은 다 commoditize 중이다.
  • 물리 세계는 아직이다. 빨래를 개려면 사람이 있어야 했고, 노인을 돌보려면 사람이 있어야 했다. 로봇은 정형 공정 라인 밖에서는 거의 무능했다. 매번 새 환경, 새 사물, 새 태스크였고 그 학습 데이터를 모을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 월드 모델은 인터넷의 인간 영상 수천만 시간을 학습 데이터로 쓴다. 텔레오퍼레이션 1만 시간으로는 못 가는 일반화를 거기서 얻는다.
  • 완성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 가사, 돌봄, 서비스 노동이 한계비용 영역으로 진입한다. 빨래, 청소, 요리, 노인 돌봄. 한국이 직면한 인구 절벽의 답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적 후보다.
    • 물리적 R&D가 가속된다. 외과 수술, 신약 실험, 화학 합성. 실세계 실험을 시뮬레이션에서 1만 번 돌리고 한 번만 진짜로 한다.
    • 자율주행, 드론, 농업 로봇이 본격 배포된다. 시뮬레이션이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공간 컴퓨팅이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글라스나 헤드셋의 "AI 비서"는 결국 물리 세계를 모델링할 줄 알아야 작동한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 경제학 교과서가 '다시' 써져야 한다. 200년간 경제학은 한 가지 '가정' 위에 서 있었다. 인간 노동은 '희소'하다. Adam Smith의 분업, Ricardo의 비교우위, Marx의 잉여가치, Solow의 성장 모델, 모든 거시경제학. 다 노동이 유한하고 비싸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 LLM이 이걸 인지노동에서 깼다. 월드 모델은 이걸 물리노동에서 깬다. 희소한 인풋이 사라지면, 그 인풋의 가격에 의존하던 모든 균형이 무너진다.
  • 비교우위가 의미를 잃는다. Ricardo의 비교우위는 "한 나라가 노동을 어디에 배치할지"의 문제였다. 노동이 무한해지면 모든 나라가 모든 걸 만들 수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된 이유였던 임금 차익이 사라진다. 글로벌 무역의 50%가 임금 차익에서 왔다. 그게 다 재편될 수 있다.
  • 인플레이션 이론이 깨진다. Phillips Curve — 실업률 낮으면 임금 오르고, 임금 오르면 물가 오른다. 이게 모든 중앙은행 결정의 근간이다. 노동이 무한해지면 임금 압력 자체가 사라진다. 한국은행도 Fed도 ECB도 자기 모델을 던져야 한다.
  • GDP가 폭증한다. 산업혁명이 100년에 걸쳐 1인당 GDP를 10배 늘렸다. 인류 역사 최대 사건이었다. 로봇 혁명은 그걸 10년에 100배 할 수 있다. GDP = 노동시간 × 생산성. 사람은 하루 8시간, 1년에 2,000시간 일한다. 로봇은 24시간, 1년에 8,760시간 일한다. 한 명당 노동시간이 4배다. 게다가 사람은 인구가 정해져 있지만 로봇은 공장에서 찍어낸다. Figure는 이미 시간당 1대씩 만든다. 한 나라가 로봇 1억 대를 운용하면 — 24시간 일하는 노동력 1억 명이 추가된다. 한국 인구 두 배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노동시간이 100배가 되면 GDP도 100배가 된다. 산수다. 인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규모의 부의 폭발이다.
  • 자본/노동 분배 비율이 0에 가까워진다. 지금까지는 답이 정해져 있었다. 부는 '노동'을 통해 분배됐다. 일하는 사람이 임금을 받았고, 임금이 소비를 만들었고, 소비가 다시 생산을 굴렸다. 이게 200년간의 자본주의였다. 케인스 시대에 노동 분배율은 70%였다. 2020년대에 60%. AI+로봇 이후엔 30%? 20%? 자본이 자본을 만든다. 노동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Piketty의 r > g 문제가 풀리는 게 아니라, 의미가 사라진다. r과 g가 같아진다 — 자본수익률이 곧 성장률이 되기 때문이다. 로봇 시대엔 그 회로가 끊긴다. 부는 자본, 모델, 칩, 데이터에서 나온다. 이 네 가지를 가진 사람에게만 흐른다. 노동자는 그 식에 안 들어간다. 분배 메커니즘이 설계되지 않으면,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가 동시에 가장 불평등한 시대가 된다.

Keynes가 1930년에 쓴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 — 100년 후 인류는 주 15시간 일하고, 진짜 문제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가 될 거라고 했다. 정확히 그 시점에 도달한다.


그래서 언제 오는가? 정답은 없다.

  • 1년 안 — 가장 공격적. Brett Adcock(Figure CEO)은 2026년 가정 알파 테스팅을 시작하고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10만 대 출하를 목표로 한다. Elon Musk는 Tesla Optimus를 2027년 양산, 2040년까지 100억 대를 말한다. 머스크 발언은 일관되게 5–10배 디스카운트가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합의다.
  • 3–5년 — 중도파, 실제로 만드는 사람들. Jim Fan(NVIDIA GEAR Lab)은 로보틱스가 LLM의 6년 곡선을 그대로 탈 것으로 본다. GPT-3에서 o1까지 6년. 로보틱스도 비슷한 시간 안에 같은 도약이 일어난다는 베팅이다. Pi(Physical Intelligence)는 2026–2028년 산업 파일럿, 2028–2032년 상용 배치를 가이드한다. 다만 공식 타임라인은 발표하지 않는다. 의도적이다 — "research first"를 강조한다.
  • 5–10년 이상 — 보수파, 밖에서 보는 사람들. Yann LeCun은 픽셀 예측 자체가 잘못된 길이라 본다. 그래서 JEPA로 갔고, 진짜 월드 모델은 10년+ 본다. AMI Labs를 시드 단계부터 시작한 이유다. Rodney Brooks(iRobot 창업자)는 일관되게 회의적이다. "휴머노이드 마케팅 데모와 실제 신뢰성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있다." Goldman Sachs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을 380억 달러로 추정한다. 향후 10년간도 거대 시장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실적 컨센서스.

  • 2027–2028 — 창고, 공장, 물류 같은 통제된 환경에서 의미 있는 상업 배치.
  • 2030–2032 — 제한적 가정 배치 시작. 청소, 간단한 정리. 비싸지만 작동한다.
  • 2035–2040 — 범용 가사 로봇이 가정 보급률 의미 있는 수준에 도달. 가격이 차에 가까워진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받은 회사들.

2025년 한 해 로보틱스 스타트업이 138억 달러를 모았다. 2024년의 78억에서 거의 두 배. 벤처 정점이었던 2021년 131억마저 추월했다. 월드 모델 분야만 떼어 보면 2024년 13억 유로에서 2025년 65억 유로로 5배 점프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가장 큰 베팅).

  • Figure AI. 2025년 9월 Series C 10억 달러 이상. 포스트머니 밸류 390억 달러. 누적 19억 달러. NVIDIA, Brookfield, Intel Capital, Salesforce, LG, Qualcomm. 4개월 만에 생산을 하루 1대에서 시간당 1대로 올렸다. 누적 350대 이상 생산.
  • Skild AI. 2026년 1월 Series C 14억 달러. 밸류 140억 달러. SoftBank 리드, NVentures, Bezos Expeditions, Samsung, LG, Schneider, Salesforce, Macquarie. 미래에셋, KIC 등 한국 기관도 참여. 2025년 한 해 매출 0에서 약 3,000만 달러로 성장.
  • Physical Intelligence. 누적 10.7억 달러. 2026년 3월 시점 110억 달러 밸류로 10억 달러 라운드 협상 중. 4개월 만에 밸류 두 배. Founders Fund, Lightspeed, Thrive, Lux, OpenAI, Bezos, CapitalG.
  • Mind Robotics. 6.15억 달러.

순수 월드 모델.

  • World Labs 12.3억 달러. Fei-Fei Li.
  • AMI Labs 10.3억 달러. Yann LeCun. 유럽 역대 최대 시드 라운드.
  • Runway 8.6억 달러+.
  • Rhoda AI 4.5억 달러.
  • Decart 1.53억 달러.
  • Dream Labs. Joel Jang(NVIDIA GEAR Lab 출신, DreamGen/DreamDojo 라인) 설립.

빅테크 플랫폼.

  • NVIDIA. Cosmos, DreamDojo, DreamZero, EgoScale, GR00T N2까지 전 스택 오픈소스(Apache 2.0).
  • Google DeepMind. Genie 1, 2, 3. Gemini Robotics. Dreamer 시리즈의 원적.
  • Tesla. Optimus + FSD를 같은 신경망 위에 올린다는 전략. 데이터 우위는 자율주행.
  • xAI. 2026년 말까지 월드 모델 기반 비디오 게임 출시 발표. 데모 없음.


Jim Fan (NVIDIA Director of Robotics & Distinguished Scientist)

"우리 세대는 지구를 탐험하기엔 너무 늦게 태어났고, 별을 탐험하기엔 너무 일찍 태어났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기계에게 세계를 이해하는 법을 가르치기에 딱 맞는 때에 도착했는지도 모른다."


다섯 계급 (by Claude)

  • 1계급 — 모델 소유자 (The Owners)
    • NVIDIA, OpenAI, Anthropic, Google, Meta, xAI를 통제하는 사람들. Jensen Huang, Sam Altman, Dario Amodei, Sundar Pichai, Mark Zuckerberg, Elon Musk. 그리고 그 회사들의 주요 주주.
    • 수는 적다. 수백 명에서 수천 명 수준이다. 그러나 지구의 사고 인프라를 통제한다. 19세기에 록펠러, 카네기, 모건이 미국 산업 인프라를 가졌던 것의 100배 규모다.
    • Sam Altman은 OpenAI 지분이 없다(공식적으로). 그러나 그는 결정권을 가진다. 이게 새 계급의 첫 신호다. 소유가 아니라 결정권이 권력이다. 한국에는 사실상 없다. 1계급 회사가 한국에 없으니, 한국인이 이 계급에 들어가려면 미국 회사 안에서 올라가야 한다.
  • 2계급 — 모델 운영자, 핵심 인재 (The Operators)
    • Frontier 모델을 직접 만드는 연구자, 엔지니어들. OpenAI, Anthropic, DeepMind의 시니어 연구자들. NVIDIA의 GEAR Lab 같은 핵심 팀. Physical Intelligence나 Skild의 창업 멤버들. Jim Fan, Yann LeCun, Fei-Fei Li, Danijar Hafner 같은 사람들.수는 수만 명 수준이다.
    • 한 사람당 연봉이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까지 간다. 2026년 시점 OpenAI나 Anthropic의 시니어 연구자 보상은 미국 기준 $5M+ 수준이다. 20세기의 의사, 변호사, CEO와 비교가 안 되는 보상 구조다.이게 새 계급의 특이한 점이다 — 고용된 사람인데 자본가급 부를 갖는다.
    • Marx 시대에는 노동자가 절대 자본가가 될 수 없었다. 지금은 모델 만들 줄 아는 노동자가 자본가가 된다. 노동의 한 종류가 다른 모든 노동을 압도적으로 초과하는 보상을 받는다.한국인이 이 계급에 들어가는 건 가능하다. 실제로 OpenAI, Anthropic, Google DeepMind에 한국 출신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 살면서 이 계급에 들어가는 건 어렵다. 물리적 이주가 계급 진입의 조건이다.
  • 3계급 — 모델 활용자 (The Users with Leverage)
    • AI를 도구로 써서 자기 일을 100배로 늘리는 사람들. 솔로 창업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컨설턴트, 의사, 변호사, 디자이너, 작가. 기존 직업을 가졌지만 AI로 자기 영향력과 소득을 폭증시킨 사람들. 한 명이 예전이라면 10명이 했을 일을 한다.
    • 이 계급의 핵심은 — AI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깊게 쓰는 사람은 적다. 같은 ChatGPT를 쓰는데 누구는 일주일에 5번 쓰고 누구는 하루에 50번 쓴다. 누구는 한 줄짜리 프롬프트를 던지고 누구는 30개의 워크플로를 짠다. 그 차이가 생산성 100배 차이를 만든다.수는 수백만 명에서 수천만 명 수준이 될 거다. 이 계급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건 — 학벌도, 자본도 아니다. AI를 도구로 끌어안는 의지와 능력이다.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새로 형성되는 계급이 이 층이다. 20대~40대의 얼리 어답터형 지식 노동자들.
  • 4계급 — 모델 소비자 (The Consumers)
    • AI를 서비스로만 쓴다. ChatGPT 유료 구독, 자율주행 우버, 휴머노이드 가사 서비스.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산다. 그러나 자기 일과 자기 생산성에는 깊이 통합하지 않는다.20세기의 중산층에 해당하는 자리다. 일은 있고 소득은 안정적이지만 — 부의 축적 속도는 1, 2, 3계급에 절대 못 미친다.
    • 20세기 중산층이 자본가에 못 미친 것과 같은 구조다.수가 가장 많다. 대다수 인구가 여기 들어간다. 한국 직장인 대부분의 미래가 이 자리다. 사라지진 않지만 상승 사다리는 끊긴다.이 계급의 정치적 특징 — 풍요롭지만 분노한다. 절대 빈곤은 없는데 상대 박탈감은 폭증한다. SNS에서 1, 2계급의 삶을 매일 본다.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매일 본다. 그게 21세기 중반 정치의 가장 큰 폭발 원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 5계급 — 모델 외부자 (The Excluded)
    • AI를 못 쓰거나 안 쓴다. 디지털, 언어, 인지 장벽으로 못 쓰는 경우, 문화, 종교적 거부로 안 쓰는 경우, 너무 가난해서 못 쓰는 경우.한국의 60대 이상 일부, 글로벌 사우스의 빈곤층, 종교적 보수주의자 일부, 그리고 AI 적응에 실패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문제는 — 이 계급은 단순히 가난한 게 아니다. 경제 시스템 자체에서 분리된다.
    • 20세기 빈곤층은 낮은 임금이라도 받는 노동자였다. 새 시스템에서 5계급은 — 노동 자체가 필요 없는 시스템 옆에 그냥 존재하는 사람들이다.이들을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가 — UBI(보편기본소득) 논의의 진짜 배경이다. 자선이 아니라 시스템 안정성의 문제가 된다. 분노한 5계급이 4계급으로 번지는 순간 정치 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20세기 자본주의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자본가가 노동자를 고용하고, 노동자가 소비자가 되고, 소비자의 지출이 자본가의 매출이 되고, 매출에서 나온 세금이 국가를 굴리고, 국가가 다시 노동자를 보호한다.

이 다섯 단계가 서로 물려 있어서 한 단계가 빠지면 다 무너졌다. 그래서 모두가 모두를 필요로 했다. 이게 20세기 안정의 비밀이다. 이 회로가 100년간 굴러갔다. 모두가 모두에게 인질이었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국가는 둘 다에게. 균형의 비밀이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