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고 모델X 19년식은 5,250만원, 23년식은 1억4,980만원. 같은 차종 1억 차이. 19년식은 FSD 안되고, 23년식은 FSD된다. 그게 딱 1억차이.

1억 차이는 기사 연봉 2~3년치. 사람 한 명 쓰는 값 2~3년 선불로 내는 거.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1억 내고 미래 선불로 땡기는 거. 아마 이거 사는 사람들은 정해져있을듯 싶고.

(참고로, 23년식 FSD가 되는 수량이 한국에 들어온건 특이한 규제 때문. 한미 FTA 덕에 미국에서 생산된 테슬라는 미국 기준 그대로 들어올 수 있고, 중국산 테슬라는 국내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X, S 모델 몇개가 미국 기준이라 인증 없어도 되서 FSD 켜진다. 테슬라 한국에 18만대 있는데 되는 건 대충 4천대 정도라고 함. 추가로 미국 공장이 지금은 옵티머스 생산으로 전환되서 더 이상 미국에서 한국 들어오는 테슬라는 단기적으로 없음.)

아마 2~3년 정도 있다가 현대가 자율주행 열면서 테슬라 자율주행 규제도 열어줄 듯 싶다. 대충 시장 가격이 2~3년치 기사 연봉인 이유가 거기있는듯 아니려나? 지금 테슬라 다 열어버리면 현대기아 입장에서 충격이 너무 커서 어쨌든 위에서 조금씩 서로 합 맞춰서 타이밍 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큰 방향에서 열리는거는 너무 당연한 일)

진짜 어려운 건 열린 다음일 듯.

주차장, 차가 알아서 주차하러 나가버리면 도심 한복판에 주차장 둘 이유가 없어진다. 그런데 지금 건물들은 전부 주차 대수 기준으로 지어져 있다. 상가 가치도 주차 되냐 안 되냐로 갈렸고, 어떤 건물은 주차 수입으로 굴러간다. 지하 3층까지 파 내려간 주차장이 그냥 빈 공간이 되면 그건 자산인가 부채인가. (층고가 안 나와서 다른 용도로 바꾸기도 애매할 텐데.)

도시계획은 더 크다. 부설주차장 의무 면적, 거기 맞춰 짜인 용적률, 주차 기준으로 그어진 도로. 지난 50년간 도시를 설계한 기본 단위가 '사람이 운전하는 차'였다. 그 단위가 바뀌면 계산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도심에서 밀려난 주차 수요가 외곽 어디에 몰리면 그 땅은 또 뭐가 되나. (반대로 지금 주차장 부지 사두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제일 어려운 건 운송업. 화물로 먹고사는 사람이 58만 명, 개인택시가 16만 명이다. 이 사람들이 반대할 거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 근데 반대의 크기보다 자산 쪽이 더 문제일 듯. 서울 개인택시 면허 시세가 1억 넘는다. 대출 끼고 사서 연금처럼 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율주행이 열리면 그 1억이 얼마가 되나. 웃돈 1억이랑 숫자가 같은 게 좀 이상하다.

이걸 누가 설계하나. 국토부인가 서울시인가, 아니면 그냥 시장이 알아서 정리하고 지나가나. 2~3년 뒤에 열린다고 치면 준비는 지금부터 해야 하는 건데. 그때 가서도 아마 준비는 안 되어 있을 듯(?) 혼란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한다. 엔카 보다가 든 생각 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