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 Return on Tokens라는 용어가 새로 나왔다. 다들 토큰 비용을 엄청 쓰니까, 이제 슬슬 하나씩 측정할 수 있는 개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토큰 비용은 전 세계 모든 회사에서 무지막지하게 늘고 있다. 어떤 회사는 전 직원에게 다 열어주고, 어떤 회사는 개발자에게만 열어주고, 어떤 회사는 사용량을 따져 부서별로 쪼갠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각자 감으로 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제 슬슬 시장에 같은 질문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 토큰을 써서, 그게 결국 매출로, 이익으로 돌아오긴 하느냐는 질문이다. ROT, 즉 Return on Tokens다.
회계 계정은 원래 현실보다 늦게 따라온다. 특히 재무회계 기준은 글로벌 표준이라 더 느리다. 2040년에 토큰 비용이 회계적으로 어떻게 인식될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 그냥 비용으로 털어낼지, 무형자산처럼 자본화할지, 아예 새로운 항목이 생길지 알 수 없다.
토큰은 지능이다. 이제 일을 사람이나 계약이 아니라 '지능'이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걸 쓴 만큼 돈으로 낸다. 문제는 이 비용을 집어넣을 계정이 지금 장부에는 없다는 것이다. 토큰은 특정 부서 예산에 예쁘게 묶이지도 않고, 검토할 연간 계약도 없다. 프롬프트 하나 바뀌면 하룻밤에 비용이 세 배가 되기도 한다. 500년 된 복식부기 장부에 토큰이라는 계정과목은 아직 없다. 그 누구도 이게 최종적으로 어떤 성격을 띌지 알 수가 없다.
토큰을 '비용'으로 보면 줄이는 게 미덕이 된다. 아낄수록 잘하는 것이다. 반면 토큰을 '선투자'로 보면 질문이 완전히 뒤집힌다. 어디에 더 부어야 더 많이 돌아오는가. 같은 지출인데, 어느 칸에 넣었느냐에 따라 한쪽은 깎고 한쪽은 붓는다. 구조가 행동을 만든다. 어느 칸에 넣느냐가 곧 기업의 행동을 정한다.
잘하는 회사들은 슬슬 이것들을 개념화하고 있다. 토큰에 나가는 비용들이 리니어가 아니라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으로 일단 다 쓰고 뭔가 해보라던 시대는 곧 끝난다. 진짜 잘하는 회사는 표준이 정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토큰을 장부의 어느 칸에 넣을지 먼저 정하는 회사라고 본다. 분명한 건 그 비용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다. 모두가 같은 안개 속에 있을 때, 먼저 자기 기준을 세워 칸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운영하는 쪽이 안개가 걷힌 뒤 저만치 앞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