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가 대표로 돌아옴. 62세. 2021년 아마존을 떠난 뒤 첫 대표직. 회사 이름은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신들에게 불을 훔쳐온 자)
약 57조 원(410억 달러) 밸류에이션에 16조 원(120억 달러)을 조달함. 직원은 150명. 1인당 약 3,800억 원. '당연히' 아직 제품도, 매출도, 출시 일정도 없음. Prometheus가 만드는 건 'artificial general engineer'. 제트엔진, 반도체, 교량 같은 물리적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AI. 텍스트가 아니라 물리 세계에서 배우는 AI.
그가 프로메테우스에 베팅하는 이유는 그의 우주 회사 Blue Origin 때문. Blue Origin의 진짜 병목은 돈이 아니라 시간임. 로켓 한 세대를 설계하고, 시제품 만들고, 양산하는 데 10년. 베조스 본인 비유로, 기존 제트엔진에 추력만 10% 더 얹어달라고 해도 10년짜리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함. 게으르거나 무능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수백만 명이 우주에 살게 될 것"이라는 그의 꿈은, 엔지니어링이 10년 단위로 움직이는 한 그의 생애 안에 불가능. Prometheus는 그 사이클을 10배 압축하겠다는 도구. 우주로 가는 율속단계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
공동대표는 빅 바자즈. Google X에서 Sergey Brin과 일했고, 구글 생명과학(Verily)을 공동창업한 과학자. 로봇 엔지니어가 아니라, 복잡한 과학을 'AI 문제로 정식화'해온 사람. 인재는 OpenAI, DeepMind, Nvidia에서 데려옴.
자금 구조가 결정적. Blue Origin은 20여 년간 베조스가 아마존 주식을 팔아 혼자 펀딩. 이번엔 JPMorgan, BlackRock, Goldman이 16조 원을 함께 펀딩.
아마존은 유통을 정복했고, Blue Origin은 우주를 노리는 중. 프로메테우스는 '발명을 하는 도구 자체'를 개발함. 제품 없는 회사에 57조 원이 붙은 걸 버블 가격으로 볼 수도 있음. 하지만 Blue Origin의 엔지니어링 가속 장치로 보면, 지금이 가장 저평가일 수 있음.
그가 돌아온 이유는 AI가 재밌어서가 아님. 그는 항상 후회 최소화 원칙으로 결정하는 사람. 그가 평생에 필요한 도구가 막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고, 동시에 그걸 직접 지을 수 있는 순간이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 그리고 그 도구가 향하는 곳은, 결국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