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VMH 가문이 뒤를 받치는 사모펀드 L Catterton이 하이록스 지분 인수를 놓고 독점 협상 중. 수 주 안에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함. 

• 단, "인수 완료"가 아니라 "협상 중"이고, 거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음. 양측 다 공식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 하이록스의 최대주주는 스위스 Infront. 2019년 소수 투자로 들어왔다가 2022년 10월 과반을 확보. 그 Infront의 모회사는 중국 다롄완다. 

• 그 완다가 2023년 Infront 전체를 팔려고 내놨다가, 약 3년 만에 매각을 접었음. 부동산, 부채 위기에 몰린 상태. 이번 거래는 Infront 전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산 하나(하이록스)만 떼어 파는 구조. 즉 사는 쪽보다 파는 쪽 사정이 더 큰 동인일 수 있음.

• 시작은 함부르크. 공동창업자 모리츠 퓌르스테는 올림픽 필드하키 금메달 2개(베이징, 런던)를 딴 선수. 2017년, 함부르크의 2024 올림픽 유치가 무산된 직후 하이록스를 만들었다고 함. 본인 표현으로는 "전부를 걸었다." 코로나 때는 회사가 사라질 뻔했음.

• 또 다른 창업자 크리스티안 퇴츠케는 30년 차 이벤트 사업가. 함부르크 사이클 대회와 트라이애슬론을 만들었고, 자기 회사(Upsolut Sports)를 프랑스 미디어 대기업 라가르데르에 한 번 매각한 경험이 있음. 하이록스는 그가 같은 플레이북("대형 참가 이벤트를 키워 전략적 인수자에게 판다")을 두 번째로 돌리는 사례. 지금 매각설은 그 플레이북의 결말에 가깝다고 보는 게 자연스러움.

• 숫자는 이렇게 컸다고 함. 첫 대회(2018) 참가자 650명 → 2026년 약 150만 명. 대회 121개, 34개국, 제휴 체육관 약 1만 6천 개. 회사가 밝힌 2026년 매출은 약 2억 7천만 달러(약 3,800억 원). 단, 외부 감사를 거친 수치는 아님.

• 더 놀라운 건 광고비. 이 곡선을 유료 광고 한 푼 없이 그렸다고 함. 참가자들의 SNS 인증이 마케팅을, 전 세계 체육관이 유입 깔때기를 대신함. 참가자의 약 70%가 매번 첫 참가자.

• 돈은 세 군데서 나옴. 참가비(1인당 약 110달러, 약 15만 원), 체육관 라이선스(연 약 1,500달러, 약 210만 원·전 세계 1만 6천 개), 그리고 푸마, 마이프로틴 같은 글로벌 스폰서. 체육관은 하이록스에 돈을 내고 그 대가로 브랜드를 쓰는 구조라, 가맹점이 자기 돈을 태우는 프랜차이즈와 다름.

• 런던 대회엔 7만 명 넘게 몰려 추첨으로 끊었음. 창업자는 "150대 도시에 150개 대회까지만, 그 이상은 안 키운다"고 못 박았다고 함. 무한 확장 대신 희소성으로 값을 지키는 쪽.

• 그런데 이 길을 먼저 간 두 회사가 있음. (1) 크로스핏. 2020년 사모펀드 버크셔파트너스가 인수(창업자는 약 2억 달러, 약 2,800억 원을 챙김). 5년 뒤, 제휴짐은 줄고 대회는 쪼그라들고, 버크셔는 다시 매물로 내놨음. 

• (2) F45. 한때 주가 17달러였다가 5센트로 무너지고 상장폐지. 둘 다 "커뮤니티, 제휴짐, SNS"로 폭발했다가 꺾인 곳.

• 그래서 진짜 질문은 하나로 좁혀짐. 하이록스는 수십 년 가는 마라톤, 철인3종 같은 종목인가, 아니면 7~10년 타다 식는 피트니스 유행인가? 

• 100년 가는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을 것인지, 아니면 앞선 전철을 밟은 두 종목 혹은 브랜드 (크로스핏, F45)가 될 것인지는 몇 년 뒤에야 검증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