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큰돈이다... 한국에서는.

그런데 우리가 경쟁하겠다는 상대가 프론티어 랩 아닌가? 앤트로픽 시니어 리서처 상단이 연 20~40억쯤 한다.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뭉텅이로 있다. "1인당 100억"이라고 썼으니 현금은 아닐 거고, 베스팅이 걸려 있을 텐데 통상 4년으로 잡으면 연 25억이다. 그쪽 시니어 IC보다 오히려 싸거나 겨우 맞는 수준. 파격도 아니다.

이걸로 단독 기사가 난다는 것 자체가, 마이너 시장이라는 자백 같다. 흐름을 전혀 못 따라가고 있다. 세상은 글로벌이라 이적이 쉽다. 실력 좋으면 다 빼간다. 우리 같은 마이너 시장이 탑급을 데려오려면 오히려 열악한 환경값을 얹어서, 프리미엄을 '주고' 모셔와야 하는데 ... 그런데 그 100억을 파격이라고 기사로 내보낸다.

한국은 인적 투자에 대해서 시장이 작은 걸까, 그릇이 작은 걸까. 둘 다인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둘 다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진짜 문제는 크기가 아니라 생태계다. 100억 몇 명 데려와도 절대 프론티어를 못 이긴다. "6개월 학습을 3개월로 줄이는 사람"의 가치는 그 1억 달러짜리 학습 런을 실제로 돌릴 GPU가 있어야 실현된다. 그런데 그게 안되면... 또 앞뒤 안맞는다. 애초에 우리가 이길 판이 아니라면 다른 전략으로 돈 써야 할수도.. (이건 업스테이지 탓도 아니다 그 회사도 엄청 답답할 것 같다) 

역사적으로 큰 베팅을 안 해봐서 그런 것 같다. 돈을 안 써봤으니까, 조금 쓰면서도 이거 써도 되나... 하는 거고. 그런데 이건 국가 지원까지 받아서 하는 사업 아닌가. 그러면 크게, 정말 크게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근데 기사로 나오는 게 "100억짜리 개발자 뽑는다" 정도면 김이 샌다. 그렇게 찔끔 가서, 시간 지나면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결과 안 나오지 않나. ㅠㅠ

100억으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걸 다 알면서... 그걸 기사에서 "뭔가 대단함"으로 소비한다는 게 짜치다. 그렇게만 해야하는 회사 입장도 이해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