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미가 없으면 딱히 할 이유가 없다. 굳이 돈 때문에 해야 하는 인생의 시기도 지났고, 여기서 돈이 조금 더 있다고 해서 더 행복해질 것 같지도 않다.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추구하며 살다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 닳으면 끝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삶을 바라보고 살아가면 된다. 의미 있는 것이라는 말도 결국 주관적이지만, 다들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새로운 생각과 영감, 자극, 삶의 지평과 의식의 지평을 넓히게 하는 것. 그 자극 자체가 되어주는 것. 나보다 더 큰 무언가에 대한 개념 같은 것들...
나보다 더 큰 그런 무언가에 헌신하며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다. 나보다 더 큰 무언가에, 더 큰 자아에 스스로 몸을 맡길 수 있을 때 진정으로 큰 환희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기껏해야 돈 얼마 조금 더 번다고 거기에 매몰돼서, 세상에 이미 넘쳐나는 쓰레기 하나 더 만드는 데 동조하며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내가 물리적으로 세상 속에서 살아감을 통해 우리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나라는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삶 자체가 감사한 일이 될 수 있다.
삶은 짧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물리적으로 정해져 있다. 어떻게든 그 시간을 아등바등 더 의미 있게 쓰려고 해도 미약하다. 시간의 무한한 확장은 불가능하다. 진시황도 영생하려다 수은에 중독되어 죽었다. 그 수많은 제약 조건 속에서 어떤 것이 더 큰 세상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다. 너무나 좁고 유한한 인간이기에, 나보다 더 큰 무언가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 제약 조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는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삶은 너무나 작고 유한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무한한 것을 지향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본질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