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부터 번역 했다. 미국에서 유학할 때... 세상은 이렇게 빨리 돌아가는데 한국 뉴스와 언론은 그 흐름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매일 저녁 하루에 한 편씩 번역했다.
지금이야 GPT에 번역해 달라고 하면 1분이면 끝나는 시대다. 그때는 수능 영어 독해하듯 기사 한 편 옮기는 데 한 시간씩 걸렸다. 그래도 매일 꾸준히 했다. 돈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냥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해서 했다.
번역 하나하나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데 그게 100개, 200개, 300개가 되고, 1년, 2년, 3년, 5년이 쌓이면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10년이 됐다. 그리고 꽤나 많은 변화들이 생긴 것 같다. 시간은 걸렸지만, 자명했던 것이 드러난 것이라 놀랍지는 않다.
어제 대화에서 누가 그랬다. 돈을 바라지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해온 일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를 갖게 된다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리스펙트해 주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그러니 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나는 무언가 하나를 이루면 곧바로 더 큰 걸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늘 앞만 보다 보니 과거에 해온 일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 누군가 그렇게 말해준 게 꽤 감사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오래 했다. 지금 좋게 봐주시는 분들 중에 10년 전 처음부터 함께한 분도 계시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쌓아온 것들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가치가 되고, 정체성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 바탕으로 또 새로운 10년을 위한 준비들을 하고 있다. 삶에 꽤 멋진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화려한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결과와 상관없이 꾸준히 해내는 것... 그런 것들이 쌓여서 감사한 결과들이 돌아온 것 같다. 업보를 잘 쌓아야 한다.
감사하고 충만한 마음으로 남기는 짧은 메모.